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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산기술연구원 창업기업 토트, CES서 혁신상 4개 부문 수상
2025-01-20
AI 기반 자동화로봇 솔루션 기업
폐배터리 해체·물류 패키징 등
자동화 분야 독보적 기술 보유
올 2분기 200억 투자 받을 예정
이상목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원장(오른쪽)이 미국 CES2025 현장에서 CES 혁신상을 수상한 기업 토트 부스를 찾아 기술을 살펴보고 있다. /생기원 제공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배출한 인공지능(AI) 로봇 솔루션 기업 토트가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기술 박람회 CES2025에서 혁신상을 4개 부문에 걸쳐 수상했다.
토트는 AI 기반 공정 자동화 로봇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고객이 생각하는 모든 공정을 자동화해 드립니다’를 캐치프레이즈로 걸었다. 지난해 시리즈A 50억 투자를 받았고 올 2분기 150~200억원의 시리즈B 투자가 예정돼 있다.
토트는 전기차 폐배터리 해체 자동화, 물류 패키징 자동화에서 독보적 기술을 갖고 있다. 설계 부문에서 다기능 그리퍼 설계 기술, 제어 부문에서 로봇 위치·속도·가속도·힘·토크 제어 기술 등이다. 관련 특허 30여 건을 확보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모든 빅테크들이 주목하고 있는 로봇의 경쟁력은 소프트웨어(SW)에서 나온다. 토트는 딥러닝 기반 비전 인식 및 로봇 제어 SW를 스스로 개발했다. 이른바 랩스(RAAPS:Robot AI based Autonomous Programming Solution)다. 이 SW는 사람의 시연을 기초로 로봇 스스로 빅데이터를 생성하도록 돕는다. 주변 환경을 카메라로 인식해 인식 결과에 따라 로봇 제어 신호를 생성하고, 최적화를 거쳐 실시간으로 파라미터를 조절한다. 구글, 엔비디아가 갖고 있는 로봇 AI 솔루션과 유사하다.
토트는 과수를 따 분류하고 포장하는 로봇, 감자 상태를 검사하고 분류하는 로봇, 화장지 원재료를 공급하는 로봇 등을 개발하고 있다. 선별, 포장 및 검사, 추적, 분류, 연마, 가공용 로봇을 다양하게 개발했거나 개발 중이다. 생각하는 모든 공정을 자동화하겠다는 모토를 그대로 실현하고 있다. 토트는 최근 AI 기반 포장 시스템 플랙시패커, 과일 포장 및 출하를 담당하는 AI 로봇 프루트패커를 선보였다. 레고처럼 모듈 형태로 조합해 다양한 기능을 발휘하는 로봇이다.
이런 노하우를 살려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무인화에 도전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40년 전세계의 전기차 폐배터리 배출량은 3455기가와트시(GWh)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 전기차 51Kwh 모델 6774만대에 해당하는 양이다.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는 2030년 20조2000억원에서 2050년 600조원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토트 관계자는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대부분이 원재료 추출 등 후처리 공정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전처리 공정인 해체 작업이 무인화돼야만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팩과 모듈, 셀 등을 일일이 해체하는 과정에서 감전이나 화재, 폭발 등 사고가 빈발하기 때문에 이 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해야만 한다는 설명이다.
토트의 폐배터리 해체 로봇인 ‘디스맨틀봇’은 하루 팩 5개, 모듈 50개, 셀 1400여개를 해체할 수 있다. 가로 4m와 세로 3m, 높이 2.8m 크기의 컨테이너형 로봇이다. 이 로봇을 8대 연결하면 연속공정이 가능해 속도가 더 빨라진다. 하루 팩 50개를 해체할 수 있다.
아직 폐배터리 재활용 로봇을 상용화한 곳은 없다.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 영국 버밍엄대 등 정도가 연구개발 단계다. 토트 관계자는 “2027년 기술특례 상장이 목표”라며 “안전하게 사람이 일하도록 돕는 AI 로봇 솔루션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